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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내 마음과 조금은 같기를, <전지적 짝사랑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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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7-31 15:06:39  |   조회: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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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길을 걷습니다.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각기 다른 길을 걷던 사람들이 그 여자를 돌아보죠. 완벽한 코디네이트와 외모를 가진 이 여자. 연예인일까요?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 알아보고 인기가 많으니 연예인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전지적 짝사랑 시점>에 중심에 서서 이야기를 이끌어 갈 이 여자는 바로 양혜지, 인스타그램에서 수많은 ‘좋아요’ 수를 보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서입니다. 어머니가 가진 미스코리아 출신 연예인이라는 명성을 잘 이어받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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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점 없을 것 같은 혜지에게도 아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을 한 지금까지도 자신만을 사랑해줄 사람 한번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죠. 본인이 연애를 거부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제대로 된 연애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연애는 커녕 괜찮은 연애 상대 한번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혜지에게 접근하는 남자들은 꽤 많으나 그중에 제대로 된 사람이 없었죠. 한번 만나자고 메시지를 건네는 남자들은 혜지 자체가 아니라 혜지가 가진 인기나 후광을 원했습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명품백을 고르는 것처럼요. 그들은 '좋아요' 수가 많은 누군가의 인기를 바라는것이기에 자신들의 머릿속에서 마음대로 혜지를 그려놓고서는 상상과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양혜지를 떠났습니다. 자신과 만나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낸 남자와 만난 혜지. 이번에도 다를 바는 없었습니다. 끝이 나쁜 만남을 하고 돌아온 혜지의 기분이 많이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연애로도 이어지지 않은 것 도분한데 발가락에 휴대폰을 끼워 넣어 사진을 찍는 장면을 노래방 아르바이트생에게 들켰거든요. 상당히 기묘한 자세인데 이렇게 찍어야 셀카가 잘 나온대요.. 아무튼, 풀리는 것이 없던 혜지는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너무 화낼 필요 없어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않고 입맛대로 상상하고 그렇게 만들려고 하는 남자는 없는 게 백 배는 나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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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서의 첫 시작점에 선 혜지! 누구에게나 새로운 시작은 어렵고 낯설 법도 한데 혜지의 곁에는 사람들이 많네요.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혜지를 안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신기하다는 얼굴로 다가와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자신의 계정을 팔로우해달라고 하는 친구도 많네요. 혜지가 한창 인지도를 누릴 때였습니다. 한 친구가 다가와 혜지의 과거 이야기를 꺼내요. 혜지는 어렸을 때 지금보다 더 통통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다이어트를 통해 지금의 외모를 가진 혜지. 그런 혜지에게 과거는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과거와 외모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꺼내는 친구의 말을 능청스럽게 넘겨놓고서는 불안에 가득 차 인스타그램을 둘러봅니다. 혹시라도 자신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가 달릴까 봐서요. 사람들이 어떠한 말을 한다고 해도 혜지는 여전히 혜지인데도 말이죠. 인터넷 속 인기에 목을 매는 사람과 그런 사람들을 말로 죽이려는 사람들. 이러한 악의 굴레는 대체 언제쯤 멈춰질까요. 저는 욕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휴대폰을 내려놓는 혜지의 모습을 보며 안쓰럽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혹, 여러분들도 누군가의 시선이나 댓글 하나하나에 자신을 내걸고 있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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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인기가 많은 혜지에게도 매달리게 하는 남자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조기성. 발가락으로 셀카를 찍는 혜지를 발견한 아르바이트생입니다. 조기성과는 사사건건 부딪치는 일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지게 되었어요. 하지만 기성이는 혜지의 생각과는 다르게 전혀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죠. 포기하려고 노력해도 포기가 안 되는 혜지. 이런 게 바로 짝사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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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은 모두에게나 비슷한가 봅니다. 의미 없는 기성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하게 되고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혜지의 기분이 오르락내리락 하거든요. 짝사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예쁘다는 말 하나에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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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렇게 애매한 상황으로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하여 큰 용기를 내기로 결심합니다. 바로 영화 데이트 제안.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데이트 제안을 한다는 것은 성별을 다 떠나서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겠죠. 혹시라도 거절을 당한다면 다음에 짝사랑 상대를 볼 때 평소보다 몇 배는 더 힘들지도 몰라요. 그 과정에서 상대가 나를 좋아하지 않고 나만 좋아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받을 수도 있고요. 그래도 혜지는 용기를 냈고, 기성이가 그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단둘이 보러 가는 것인데도 괜찮냐는 말에 고민 없이 둘이 보러 가자고 하네요. 어어! 여러분 혜지가 탄 롤러코스터가 정상을 향해 끝없이 올라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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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선원들과도 같다고 생각해요. 어마어마한 것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목적지를 향해 다가가지만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으니까요. 첫 데이트라는 수식어까지 달면서 기다렸지만, 혜지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기성이가 영화관으로 오는 길에 우연히 기성이를 만난 반 친구가 영화관까지 따라왔거든요. 혜지는 어떻게 해서 라도 그 친구를 떼어내려고 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요. 사귀는 사이라면 대놓고 말이라도 할 수 있지, 혼자 좋아하는데 대체 거기서 어떻게 사실대로 마음을 표하겠어요. 대놓고 말하면 고백을 하는 것과 다름없는걸요. 결국 혜지의 첫 데이트는 친구 덕분에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저라면 마음이 바닥까지 쿵 내려앉는 것 같을 거예요. 저는 어떻게든 친구를 떼어내려고 하는데 아무 말 없는 상대는 역시 나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로만 보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받은 것 같아서요. 혜지가 너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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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을 접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혜지지만 그 마음을 말하지 않았으니 기성이가 알 리가 없죠. 여전히 그대로 혜지를 대하는 기성이에게 혜지가 자신의 마음을 말합니다. 그렇게 친절히 계속 대하면 오해한다고요. 기성이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도 있겠지만 혜지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연애할 생각이 있냐는 친구의 말에 자신은 비 연애 주의자라고 말하면서 계속해서 혜지 마음을 흔들어놓는 행동을 한다면 아픈 쪽은 혜지니까요. 하지만 기성이를 놓지 못하는 혜지는 이렇게 물러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 너는 좋아하지 마. 너를 좋아하는 것은 내 마음이니까. 이렇게 짝사랑의 주도권은 기성이에게서 혜지에게로 넘어옵니다. 맞아요. 사랑이 이루어지든, 이루어지지 않든 이 소중한 마음은 기성이가 아니라 혜지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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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짝사랑 경험은 한 개씩 가지고 있을 겁니다. 저 역시 그러한 경험이 있기에 이야기를 보며 혜지와 같이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어요. 그러면서도 달달하고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가 있기에 마냥 아련해 가슴이 아픈 이야기는 아니에요. 즐겁게 짝사랑을 지켜볼 수 있는 이야기를 카카오페이지, <전지적 짝사랑 시점>에서 들어보세요! 덧붙여 모두의 짝사랑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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