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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노니아
확신범
 회원_759794
 2022-09-27 08:30:35  |   조회: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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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어느 교수님과 점심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분입니다.

평소 저를 많이 아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분입니다.

2. 그 교수님이 '바이블에센스'가 좋아서, 친 언니한테 소개했다고 합니다.

교수님의 언니는 평생 교회 밖에 모르는, 굉장히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분이라고 합니다.

3. 언니분께서 바이블에센스를 들어보시고,

동생 교수님께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얘, 그 목사 아무래도 좀 많이 위험한 사람 같다."

4. 사실 저는 이런 반응이 굉장히 익숙합니다.

바이블클래스나 바이블에센스를 소개 받아 시청하던 보수적 교회에 출석하는 권사님들이 제게 '빨갱이' 혹은 '좌파'라고 낙인(?)을 찍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이런 반응이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5.하지만 제가 이런 반응에 무덤덤한 정도가 아니라 '무심'한 까닭은 단지 익숙한 반응이어서만은 아닙니다.

그보다 더 근본적인 까닭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일종의 '확신범'이기 때문입니다.

6, 저는 사석에서 종종,

누군가 제게 성경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서슴지 않고 구약성경 이사야서 40:3-4을 꼽을 것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사야서 40:3-4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 소리가 외친다. '광야에 주님께서 오실 길을 닦아라. 사막에 우리의 하나님께서 오실 큰길을 곧게 내어라.

모든 계곡은 메우고, 산과 언덕은 깎아내리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하고, 험한 곳은 평지로 만들어라."

7. 인간 사회는 첨예한 피라미드 사회입니다.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아래 사람 있는 세상이 바로 인간 세상입니다.

차별과 착취가 일상화 되고, 탐욕과 경쟁이 자연스러운 곳이 바로 인간 세상입니다.

하지만,

우리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세상은,

힘센 사람은 겸손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자발적으로 내놓으며,

약한 사람은 격려와 위로를 받고,

가난한 사람은 존엄성을 되찾게 되는 세상입니다.

즉 산과 언덕은 낮아지고,

골짜기는 메워지는 세상이 곧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영적-심리적으로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적으로도 그런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저는 그것을 '확신'합니다.

8. 물론 제가 처음부터 그런 확신을 가졌던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저도 어쩔 수 없이 한국교회의 자식입니다.

그래서 청소년 시절까지만 해도,

신앙의 힘을 앞세워,

혹은 신앙의 힘을 내세워,

남보다 더 앞서가고,

남보다 더 올라가는 삶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해달라고 기도도 많이 했습니다.

제가 교회에서 배웠던 신앙이 그런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9. 하지만 오랫동안 성경을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어느 순간

정글의 법칙이 횡행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보다 앞서가거나 올라가기 위한 탐욕은 결코 성경의 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세상의 모습은

모든 사람이 더불어 함께 잘 사는 세상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냥 느낌으로 알게 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성경을 깊이 연구하면서

제 영혼과 내면 깊이 각인된 확신이었습니다.

10. 그래서 저는 일종의 '확신범'입니다.

따라서 항상 어느 때나, 어느 자리에서나, 모든 사람이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세상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저한테 빨갱이, 좌파 딱지를 아무리 붙여도,

저는 눈하나 꿈쩍 안합니다.

그런 신념은 저의 영혼 깊은 곳에 자리한 확신이기 때문입니다.

11. 저는 단순히 말뿐 아니라,

실제로 삶에서도 일정 부분 그렇게 살려고 조금은 노력을 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지식, 시간, 돈을 함께 나누려고 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분들이 증인이 되어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나눈 것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본인들이 갖고 있는 것들을 제게 나눠주셨습니다.

그 덕에 지금까지 새물결플러스와 새물결아카데미 등이 존속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본인들의 소중한 것들을 아낌 없이 제게 나눠주셨던 분들의 사랑을 늘 가슴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2. 분명한 것은,

우리 같은 '확신범'들이 존재하는 한,

세상은 여전히 희망을 노래할 만하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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