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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
가장 어려운 위로를 드립니다, <아이고 아이고>
 회원_738012
 2023-02-06 13:47:18  |   조회: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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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한 경험이 있나요?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음’이라는 어려운 벽과 마주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굳이 주변 사람들과의 이별이 아니더라도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매체들로 접했기 때문이겠죠. 물론 꼭 하늘로 떠나지 않더라도 이별할 수는 있어요. 우리가 그런 이별 앞에 며칠간 밥을 먹지 못하고, 울기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은 세월 속에서 언젠가 한 번쯤은 만날 수 있다는 작은 희망 때문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죽음이 무서운 이유도 그것과 같죠. 어떠한 노력도, 우연도 우리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도울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건 정말이지 숨이 턱 막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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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화목한 분위기를 잔뜩 내뿜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아들이 따라가고 싶다고 징징대는 것을 보니 아마 여자들끼리만 여행을 가나 봐요. 괜히 저도 질투가 나는걸요. 하늘은 정말 야속합니다. 하늘 위에서는 우리를 지켜보는 신이 있다고 하는데, 그들은 왜 이런 위험 앞에서 사람들을 지키지 않는 것일까요. 괜스레 원망이 튀어 오르는데요. 사이가 너무나도 좋아 보였던 모녀. 그들은 차 사고를 당해 세상을 뜨고 맙니다.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안타까운 것은 당연한 일이죠. 그러나 이 세상에 남아서 그들이 없는 일상을 어떻게든 보내야 하는 산 사람은 그보다 더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무너져 내린 아빠 앞에서 아들은 마음대로 울지도 못하네요. 그런 아들이  걱정 되었는지 장례 지도사인 현수가 울어도 된다며 엉망이 되어버렸을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줍니다. 그러자 아들이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기 시작해요. 참으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장례지도사가 아닌가 싶은데요. 현수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택하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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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이 되는 일이 자주 일어날 정도로 사람들은 웹툰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하루에도 몇 편씩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죠. 그러다 보니 너무나 다양한 장르와 내용의 이야기를 접할 수있습니다. 나름 여러 웹툰을 보았다고 생각하는 저도 장례지도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처음이었어요. 사실 일상에서도 잘 언급되지 않는 직업이니까요. 이러한 특성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이야기 속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어떤 이유로 현수는 장례지도사라는 어려운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을까요. 사실 현수는 친구와 함께 가수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음악으로 성공하기는 너무 어렵다고 하죠. 계속 시간은 흐르고, 그 안에서 달라지는 것이 하나 없으니 둘의 사이에서도 예민한 감정이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결국 싸우는 둘. 현수와 친구는 그렇게 각자 집으로 돌아가요. 한쪽의 귀가는 온전하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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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정신을 놓은 현수 곁으로 익숙한 얼굴의 한 아저씨가 다가옵니다. 그는 사고를 당한 현수의 친구가 병원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최초 목격자였어요. 우연하게도 아저씨의 직업 역시 장례지도사였답니다. 우연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아요. 현수 친구의 마지막 배웅을 맡게 된 것도 이분이었지요. 정신을 놓고 사는 현수에게 아저씨는 위로를 건네요. 앞으로 남은 사람들이 잘 이겨내야 한다고요.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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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제가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저 대사가 참으로 아프게만 다가왔습니다. 명확히 왜 그런 기분을 느꼈는지 서술하기는 어렵지만, 떠난 사람을 잊고 남은 사람에게는 다시 한번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이러한 상황에 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계속해서 슬퍼하고 일상을 놓아버리는 것. 그것이 떠난 사람이 원한 일은 아닐 거예요. 이별 앞에서도 나를 놓지 않고 슬픔을 잘 다스려 나아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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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떠나보낸 현수는 정말 폐인처럼 살아갑니다. 그런 현수를 위로해주기 위해 아저씨는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며 명함을 내밀었거든요. 현수의 머릿속에 그 일이 문뜩 떠올랐어요. 나도 장례지도사가 되어야겠다. 마음을 먹은 현수가 아저씨에게 도와 달라고 연락을 합니다. 아저씨는 이 일에 대한 마음가짐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면 도와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합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번다는 이유로 시작할 수 없는 일이라고요.

 

아저씨는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남은 사람들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위로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더불어 아이러니하게도 위로를 하려던 아저씨가 위로를 받을 때도 있었다고 하네요. 따뜻한 위로는 또다른 따뜻함을 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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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현수의 마음을 들여다본 아저씨는 장례지도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확답을 주십니다. 현수의 시작은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았어요. 부모님이나 여자친구와 같이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해야만 했죠. 이미지가 좋은 직업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거예요. 우리들이 가진 편견이 있으니까요. 고민하는 현수의 장면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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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는 일은 멋있으면서도 어려운 일이에요. 그런 일을 도맡아 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해야 하고, 박수를 건네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이런 직업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거나, 잘 몰랐다면 네이버 웹툰 <아이고 아이고>를 보는 건 어떨까요. 결코 슬프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기에 큰 위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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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13: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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