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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느려터졌어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회원_709594
 2023-02-07 15:11:54  |   조회: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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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은 빠르지만 진실은 다리가 불편해 늦게 도착한다. 그러므로 속지 않으려해도 깨달은 후에는 이미 늦은 뒤다. 거짓말이 끝났어도 그 여파는 남게된다."

걸리버여행기를 쓴 조너선 스위프트가 '정치적 거짓말의 기술'이란 책에서 언급한 말이다.

한때 성공회 사제로 잠시 일했던 그는 정치에 몸담고 영국 정계에서 활동하게 되는데 정적인 휘그당과의 개싸움을 벌이다가 다굴당해 고향으로 낙향하게된다.

그는 보좌관으로 일할때 영국 의회에서 벌어진 비정하고 더러운 정치판의 민낯을 보게 되는데 여론몰이에 의해 무고한 한 개인이 사회적 평판과 신뢰가 무참히 짓밟히는 광경을 목도하게 된다.

정치적 정적에 대한 견제와 제거를 위해 온갖 거짓 진술과 여론몰이로 누군가가 매도 당하고, 설령 나중에 그것이 허위임이 밝혀지고 심각한 오류가 있어 아무리 이의를 제기한다해도 소용이 없었다.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은 언제나 뒤늦게 이루어지고 진실에 대한 실체가 확인이 되었을때 사건이 이미 거짓으로 각인된 사람들에게는 억울하다고 읍소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조국 전장관의 선고 소식을 접하고 불현듯 스위프트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나는 조국 전장관의 사건을 볼때면 한명숙 전총리의 사건이 늘 오버랩되어 떠오른다.

풍자의 달인인 스위프트의 말처럼 다리가 불편한 진실은 본디 느려터졌기에 언제나 우리의 혈압을 오르게 만든다.

조국 전장관과 관련된 일련의 혐의들은 애시당초 기소될 사안 자체가 아니였고, 검찰개혁을 저지하려는 검언정 카르텔에 의한 정치적 기만이었다.

그러나 사법부마저 그동안 정치 검찰의 위증과 최성해의 거짓 진술에 기반한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결과들을 계속 내놓고 있다. 물론 항소심과 대법선고 까지는 더 두고봐야할 일이지만 말이다.

조국 전장관 일가에 대한 작금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말못할 고통스러움이 밀려오게 한다. 과연 이제 누가 조국 전장관처럼 검찰개혁에 의지를 가지고 나설 수 있을까? 나도 조국 가족처럼 저 꼴 당할 수 있는데 누가 개혁을 위해 투신하겠는가?

지금쯤 얼마나 조국 전장관과 그의 가족은 괴롭고 참담한 심정일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그저 주님앞에 그와 그의 가족이 지치지 않고 끝까지 버텨서 언젠가 진실을 마주한 시민들에게 큰 위로를 받고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드릴 뿐이다.

얄궂은 진실은 그렇게 느려터졌어도 역사의 심판대 앞에 반드시 도달할 날이 오고야 말것이다. 그날이 올때까지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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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7 15: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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