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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에서 오직 복음을 전하라' '구약을 품은 신약 본문 해석' '초기 기독교와 축귀 사역'
 회원_181207
 2020-09-04 06:34:00  |   조회: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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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책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8월에 만든 책들입니다(정기독자님께 월요일에 발송합니다).

1권(<주일학교에서 오직 복음을 전하라>)는 신앙도서이고, 2권(<구약을 품은 신약 본문 해석> ,<초기 기독교와 축귀 사역>)은 묵직한 신학전문도서입니다.

<주일학교에서 오직 복음을 전하라>는 각종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중심이 된 현대 주일학교의 병폐를 극복하기 위해서 교회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십자가 사건만을 가르치는 복음 교육이 회복되어야 함을,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역설합니다. 이 책의 논지는 정말 한국교회 주일학교 현장에서 진지하게 경청해야 합니다. 다만 오늘날 한국 교회 안에 주일학교 학생들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 큰 아픔입니다. 그럼에도 현재 주일학교에 관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독을 해볼 필요가 충분합니다.

<구약을 품은 신약 본문 해석>은 최근 국제 신약학계에서 핫 이슈 중 하나인, 신약 저자들이 다양한 구약본문들을 어떤 식으로 인용, 해석, 적용하는가 하는 문제를 구체적인 본문 해석을 통해 다룹니다. 이 분야를 연구하는 국내의 유일한(?)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저자의 오랜 연구의 결실입니다.

<초기 기독교와 축귀 사역>은 신약성경, 유대교 외경, 속사도 시대의 문헌들, 기독교에 대해 비판적인 저자들의 문헌까지 총 망라하여 1-2세기에 기독교권에서 '축귀'(귀신을 내쫓음) 사역이 어떤 방식으로 이해되고 수행되었는지를 다루는, 세계 최고 축귀 연구 학자의 책입니다.

주지하듯,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의 도래는 복음 선포, 치유, 축귀 사역을 주요 표징으로 합니다. 이 점은 특히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서 두드러집니다. 따라서 두 텍스트만 놓고 보면 축귀 사역이 교회의 주요 사역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듯합니다.

실제로 마가복음 등에 나오는 몇몇 특징적인 장면을 근거로, 오늘날 각종 희한한 형태의 축귀 사역을 교회에 유포하는 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또 이로 인한 부작용과 폐해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복음서라 할지라도 마태복음은 축귀 사역에 대해 아주 적은 관심을 표하며, 요한복음은 아예 축귀 자체를 다루지 않습니다.

신약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바울서신의 경우도 축귀 이야기가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신약성경의 기타 서신이나 속사도 시대의 저술들, 심지어 기독교에 대해 적대적이고 비판적인 사람들의 저술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혹은 알고 있는 것과 상당히 다른 팩트를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왜 마가복음(그리고 누가복음 일부)을 제외하고는 신약성경 저자들과 속사도 시대의 교회 지도자들은 축귀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했을까요?

대표적인 이유 두 가지를 꼽자면, 첫째로 초기 기독교 지도자들은 축귀를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자칫 당시 그레코 로망 문화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던 마술적 축귀와 기독교의 축귀 간에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기독교가 그리스-로마 세계의 여러 종교 중 하나로 오해받을 것을 피하기 위함이며,

둘째로 특히 요한복음 같은 경우 사탄의 대표적인 속성을 '거짓말'로 보고, 사탄의 거짓 미혹에 맞서 '진리 전쟁'을 벌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축귀 사역으로 이해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논지입니다.

이를 현재의 한국교회에 적용한다면, 한편으로 무분별한 무속적 축귀 사역에 열광하는 기도원 문화나 부흥회 문화가 비 성경적이라는 것과,

다른 한편으로 가짜 뉴스(거짓말)의 온상 역할을 하는 한국교회 일각의 정치-사회적 일탈행위야말로 대표적인 사탄의 역사라는 것을 성찰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축귀와 관련하여 한국교회 안에 널리 퍼져 있는 이런 악습과 싸워서 이를 근절하고 퇴치할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위의 세 가지 책 모두 나름의 장점과 특징이 있으나, 굳이 단 한 권만을 고르라고 한다면 <초기 기독교와 축귀 사역>은 보다 많은 개신교인들이 정독과 숙독을 하면서 이 책이 던지는 묵직한 도전과 과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물론 한국의 개신교인들이 교회에서 접하는 대중적인 이야기와는 결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책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반복해서 읽으며 이 책의 내용을 흡수하여 자신의 살과 뼈로 만든다면 필경 상당한 유익이 있을 겁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특별히 신학생, 목회자들처럼 결국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들은 제발 비성경적인 생각과 들은 풍월들을 유포하면서 교회를 비 진리의 온상으로 만들어 결과적으로 사탄의 왕국을 이롭게 하지 않으려면, 정말 신학적인 통찰과 연구결과들을 부지런히 습득하고 체화하여, 우리 시대에 교회에 부과된 '진리를 위한 선한 싸움'을 잘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3295258340567881&id=100002512424962

 

2020-09-04 0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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