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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
남자 구미호가 보고 싶다면, <간 떨어지는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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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13 15:04:25  |   조회: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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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꼬리가 아홉 개가 달린 사람도, 짐승도 아닌 애매한 존재입니다. 이들은 인간들을 홀려서 간을 빼 먹는다고 알려져 있죠. 간을 먹으면 인간이 될 수 있기에 자신들에게 빠진 인간을 죽여서라도 목표를 이루려고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간 떨어지는 동거>에 나오는 구미호는 남자인데요. 여러분들이 그동안 알고 있던 구미호와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장기용, 혜리 주연의 tvN 드라마의 원작이 궁금하시다면 오늘 이 리뷰에 집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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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으로 시작하던 이야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현대로 옵니다. 무시무시한 복실 꼬리를 자랑하는 구미호는 온데간데없고 슬픔에 허덕이는 대학생들만이 보이네요. 눈물을 흘리다 못해 정신을 잃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금발의 이 남자. 이담의 대학 동기 재진입니다. 특기는.. 차이기예요. 항상 나쁜 여자들만 만나서 이별할 때마다 가슴이 너덜너덜해진다고 하는데요. 여러분들 중에서도 이상하게 나쁜 사람만 꼬이는 분들 있죠. 이미 제가 언급하기도 전에 공감이 되어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너무 슬퍼 말아요. 사람 사는 게 다 그런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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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들은 연애를 하지 않아도 너~무 하지 않는 이담에게 이유를 묻습니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주절주절설명하기 시작하는 이담. 하긴 그렇긴 그래요. 연애하지 않을 때는 외로운 것 같고, 나도 저기 내 앞을 걸어가는 커플처럼 옆구리 빈자리 채워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고! 하지만 그러다가도 연애를 함으로써 책임져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집니다. 역시 세상에 쉬운 일이란 없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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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서 시작한 술자리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야 한다는 한 동기의 배신 덕분에 담이와 재진만 남게 되었는데요. 담이는 잘 들쳐 매고 걸어서 집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내고, 자신 역시 그럴 수 있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술과 이별의 아픔이 더해지면 그 어떤 히어로보다 막강한 힘을 낼 수도 있다는 사실. 큰일을 겪기 전에 담이는 몰랐나 봅니다. 한눈을 판 새에 사라진 재진이. 대형 사고를 치고 맙니다. 딱 봐도 억 소리 날 것 같이 비싸보이는 외제 차 위로 올라가서 뛰고 토하고 별짓을 다해요.

 

담이가 잘 못 한 것은 아니지만 대신 사과를 드립니다. 차주는 아주 스윗한 태도로 대하는데요. 학생처럼 보인다면서 그리 많이 망가진 것이 아니니 가던 길을 가라고 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각자의 길을 걸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재진이는 그때까지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셋은 충돌 사고를 겪죠. 그때 차주의 입에서 나온 구슬이 담이에게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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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실 세계에서 구슬이 웬 말일까 싶으실 겁니다. 갑자기 어디서 구슬이 나왔으며, 어찌 그게 정확히 담이의 입으로 들어가 몸속에 안착을 했나 싶죠. 사실 외제 차 소유주는 바로 구미호였어요. 제가 말한 그 남자 구미호요. 갑자기 부딪치게 되면서 구미호의 몸에서 여우 구슬이 튀어나왔고 그게 운이 더욱 안 좋게 이담이의 입으로 들어갔던 것입니다. 결국 둘은 동거를 하게 됩니다. 당연히 이담이는 거절하지만, 구미호가 내세운 조건이 보통 좋은 게 아니었어요. 금전적인 책임, 그러니까 등록금을 자신이 내준다고 했거든요.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가 없겠죠. 정신없는 와중에도 여전히 일상은 담이를 찾아왔고, 조금씩 새로운 생활 패턴에 적응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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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가 내민 조건 중에서는 구슬을 가지고 있는 동안은 다른 남자와 접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있었어요. 그래야만 그 소중한 것을 지킬 수가 있다고요. 어차피 솔로였던 담이는 쉽게 이 일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크고 작은 접촉이 있었거든요. 구미호에게만 피해가 간다면 뭐.. 아쉽지만 그냥 약속을 어겨버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계약 조건에 무시무시한 것이 걸려있기도 했고, 실제로 담이 몸에 충격이 가해지기도 했습니다. 고생도 이런 고생이 없는 담이. 어찌 되었건 일단은 계속해서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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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를 가도 방해꾼은 있는 것인지. 더는 많은 사람 사이에서 자신을 지켜낼 수 없었던 담이는 일찍 모임 자리에서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며 주변을 정리합니다. 이제 정규 강의도 아니고 자신이 피곤하거나 일이 있으면 자유롭게 갈 수 있죠. 하지만 오랜만에 복학했다는 선배는 자신이 친해지고 싶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담이를 은근 압박하네요. 민폐라는 거, 알고는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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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운명이 엮여있더라도 일상은 제대로 보내야겠죠? 작가인 구미호와 과제에 치인 학생인 담. 둘은 우연히 집 근처 카페에서 만납니다. 같은 테이블에서 서로의 목적을 위해서 달리는데요. 둘 다 쉽게 해결될 일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가 보네요. 저는 이런 장면 하나하나가 <간 떨어지는 동거>의 관람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구미호라고 무조건 무섭거나, 사극으로 분위기를 잡고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마냥 옛날을 배경으로 두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아니에요. 중간중간에 웃음이 나올 수 있는 장면들이 들어가 있답니다. 더불어서 학생이라면! 현대인이라면! 크게 공감을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넣어서 중심을 잡고 흐르는 스토리 라인과는 별도로 공감을 느낄 수 있어 계속해서 뒷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웹툰이 드라마화가 되면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에 보는 것도 재밌지만, 비교하며 보면서 또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생각합니다. 원작이 있는지 모르고 드라마를 접한 분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올 <간 떨어지는 동거>를 네이버 웹툰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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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1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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