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저쪽은 지나치게 뻔뻔하고, 이쪽은 자기검열이 과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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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은 지나치게 뻔뻔하고, 이쪽은 자기검열이 과도하다
  • 딴지 USA
  • 승인 2022.07.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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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강욱은 '짤짤이 or 딸딸이' 논쟁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았다.

조중동과 민주당내 여성계 세력을 포함한 반개혁 세력은 "최강욱 6개월 징계가 너무 약하다"고 외친다.

2.

이준석은 성접대 그것도 1~2회가 아니라 "엄청나게 많이 받았다"는 접대자 변호인의 제보와 (일정부분의 증거까지) 공개되었음에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았다. 솜방망이 처벌이지만 본인은 억울하다고 항변하고 있고 언론들은 비교적 이준석의 억울함에 초점을 맞춰서 보도해 준다.

3.

성접대 다수 vs 짤짤이

결과는 둘 다 당원권 정지 6개월인데 전자는 억울한 뉘앙스고 후자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니 이거 상식적으로 봐도 매우 이상하다.

4.

이런 이상한 현상이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저쪽은 지나치게 뻔뻔하고, 이쪽은 과도하게 자기검열이 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저쪽의 뻔뻔함을 따라가는 것은 (나 조차) 불가능한데 그렇다고 과도한 우리가 자기검열에 스스로를 옥죄이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5.

또한 민주당의 경우 워낙 다양한 스펙트럼이 모여 있는 정당이기에 수박들로 지칭되는 반개혁 세력의 경우는 표면적으로는 자기검열을 하는 것 같지만 이를 내부권력 투쟁의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6.

"중도층 역풍이 불기 때문에 검찰개혁, 언론개혁은 (당장) 해서는 안되고 신중해야 한다"는 마법의 논리가 그래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역사를 보면 개혁파가 득세하면 선거에서 이기고, 온건파(?) 혹은 협치파가 득세하면 항상 망했다.

7.

현재 윤석열의 (거꾸로 입은 것이 아니냐는) 바지가 화제다.

연합뉴스에서 최초 보도가 되어 아주경제에서 나간 그 사진은 아무리 봐도 지퍼가 보이지 않는다. 앞 부분이 헐렁해서 마치 엉덩이 부위처럼 보이기도 한다.

8.

때문에 세간에는 "윤석열이 바지를 거꾸로 입은 것이 아닌가?"라는 주제로 어제와 오늘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가 뜨겁다.

물론 대부분 웃자고 하는 이야기에 가깝다. 나도 내 방송에서 해당 언급을 했지만 이건 진지함보다는 웃음의 코드에 해당한다.

9.

그런데 오늘 오후에 이런 글이 많이 돌고 있다. 대충 요약하면 이렇다.

"해당 사진의 원본을 보니 지퍼가 오른쪽으로 많이 치우쳐있는 데다가 과한 바지 주름과 빛으로 인해 착시가 생긴 것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모두가 바라는 것처럼 바지를 거꾸로 입은 것은 아니니 이런 억측이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역풍의 빌미가 될 수 있다"

10.

이 글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

바지를 거꾸로 입었건 과한 주름과 빛으로 인한 착시현상이건 그것에 대한 해명은 윤석열 대통령실이나 국힘의힘 혹은 윤석열 지지자들의 몫인 것이다.

11.

우리가 스스로 역풍을 우려해서 (사실은 조롱에 가깝지만) 웃자고 한 이야기를 스스로 자가검열을 하면서 자제할 필요가 있을까?

이 대목에서는 또 송양지인이 생각난다.

12.

게다가 역풍이랄 것도 없다.

이미 손바닥에 '왕'자를 쓰고 TV토론을 하고, 항문침술사를 대동하고 다니고, 풍수지리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청와대를 용산으로 이전한 윤석열을 보면 그가 어떤 이유에서이건 바지를 거꾸로 입은 것도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13.

누가 악의적으로 포토샵을 한 것도 아니고, 단지 보도된 사진 자체를 보면 도저히 보이지 않는 지퍼를 굳이 원본사진을 입수해서 정밀분석을 하니 거꾸로 입은 것은 아니고 때문에 역풍을 우려해서 "우리가 스스로 자제하자"는 상황이 난 과도한 자가검열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14.

우리의 이런 자세가 최강욱은 짤짤이 논쟁으로 6개월 징계를 받아도 "부족하다"는 말이 당 내부에서부터 나오는 것이고, 이준석은 대놓고 성접대를 받고 6개월을 받아도 "억울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15.

괴물과 싸우기 위해 반드시 괴물이 될 필요는 없다.

그런데 양아치와 싸우는데 선비의 방식이면 그건 틀렸다.

한줄요약: 과도한 자가검열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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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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