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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는 조민 선생, 굉장히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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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는 조민 선생, 굉장히 강하다!
  • 딴지 USA
  • 승인 2023.02.0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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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 선생은 굉장히 강하다. 멘탈이 강한 것같다.

나는 이런 조선생의 멘탈이 낙천성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낙천적이지 않고서는 이 판국에 저렇게 나와서 자기 할 말을 다 한다는 건 가능할 리 없다.

조선생 인터뷰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져 보였다. 말을 하는 것을 보며 정말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성격은 아버지와 매우 다른 것같다. 조 전장관은 신중하고 매사에 정확하고 꼼꼼한 사람이다. 누가 봐도 천상 학자 인데, 딸은 그렇지 않은 것같다. 조선생은 신중하다기보다는, 생각하는 대로 툭 던지고 나오는 그런 수더분함이 엿보인다. "의사 면허에 집착 안 하겠다" 라는 말 한 마디에서 그런 게 느껴졌다.

물론 억울함이 없을 리 없다. 그런데 그 억울함을 토로하는 것조차 담담한 한 마디로 족하였다. 거기서 열 마디 스무 마디를 하며 구구절절 설명하려 들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태도는 타고난 낙천성이 없다면 불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의 시대는, 이런 낙천성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난 대선 국힘당 경선 중, 윤석열과 대등하게 겨루던 홍준표 후보는 조전장관 수사에 대해 '검찰의 과잉 수사 아니었냐'라는 말을 했다가 곧바로 지지율이 떨어졌다. 극렬 우익 지지자들이 맹렬히 공격하고 우익 미디어들도 홍준표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결국 그는 낙마했다.

이후 아무도 검찰이 무엇을 하든 아뭇소리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검찰의 잘못을 조금이라도 지적했다간 곧바로 여론재판을 받게 된다는 게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검찰이 무엇을 하든 법이며 진리가 되었다.

지금 한국엔 언론이 없다. 기자들은 모두 검찰과 권력의 스피커이며 기관지가 되어 있는 세상이다. 그 검찰과 언론이 종파분자로 낙인찍어 죽이려 하는 부녀는 그러나, 휘어질지언정 꺾이지 않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이들의 입장에선 조 선생이 "의사 면허 그래, 뺏어가. 그러든지"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따위는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검사 자식이면 퇴직금 50억을 받아먹고 건설업자로부터 향응을 받거 자녀에게 아파트 특별 분양받게 해주는 게 너무 당연한, 그런 특권 인생만을 살아 왔기 때문이다. 그런 자기들 입장에서 , 기본권마저 다 뺏었는데도 도망치지 않는 이를 보면 어안이 벙벙할 것같다.

북한에서 김일성과 김정은은 반대파를 "종파분자"라고 낙인 찍고 전부 죽이거나 정치범 수용소에 보냈다. 그 자식들 친척들까지도 시골로 강제 이주를 보냈다. 권력 유지에 방해가 될 것같다면 그 누구도 가리지 않고 그렇게 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검찰 권력이 그러고 있다. 조 장관 가족에 대해 김일성이 종파분자 대하듯 하고 있다. 본보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꺾이긴 커녕 방송에 나와서 웃으며 자기 할 이야기를 다 하고 있다. 이러면 종파분자 숙청의 공포 분위기가 유지가 안 된다. 검찰이 무섭다는 것은 정의를 바로세울 때 뿐인데 지금의 검찰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조 전장관과 가족을 보면 좌절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그럴 면목이 없다. 무엇보다 조선생의 낙천성을 배워야 할 것같다. 절망은 모든 의지를 꺾어 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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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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