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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은 치밀하고 지능적? 바보와 미친 사람들이 세상을 더 망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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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은 치밀하고 지능적? 바보와 미친 사람들이 세상을 더 망쳐왔다
  • 딴지 USA
  • 승인 2023.02.2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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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를 실제로는 잘 모르고 있다는게 팩트이다. 그게 2차대전 이전의 독일에서도 그러했다. 당시의 언론들은 히틀러를 한심한 얼간이라고 불렀고, 그의 당은 무능력한 어중이 떠중이들의 집단이라고 표현했다. 독일의 관료들과 똑똑한 사람들 모두가 히틀러를 바보이고 호구라고 생각했고 쉽게 조종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런데 웬걸 그가 정적들을 모조리 제치고 국가 전체를 완전히 장악해버릴 줄 전혀 예상 못한 것이다.

실제로 히틀러가 정부를 운영하는 능력은 형편없었다. 히틀러는 문서 읽기를 질색했다. 부하들과 정책을 논의하는것도 아니었고 그때그때 머리에 떠오르는 내용으로 연설만 늘어놓으려 들었다.

더 최악인것은 히틀러는 일하기 싫어하고 게으른 사람이었단 점이다. 매일 오전11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그리고 산책이나 영화보기 따위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도 자아도취증이 엄청났다.

히틀러는 자기의 무식함에 대해 콤플렉스가 심했기에, 자기 선입견에 맞지 않는 정보는 무시해버렸고 누군가 깊은 식견을 얘기하면 마구 화를 냈다. 어렵고도 중요한 결정은 한없이 미루었고 그저 기분따라 결정을 내리기 일쑤였다.

히틀러가 이렇게 무식하고 게으른 얼간이라는 걸 독일의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옳게 봤지만. 그를 우습게 보고 그가 진짜로 권력을 잡고 엄청난 사고를 치리라고까지 생각하지 않았다. 이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 독재자와 정부는 그다지 똑똑하지 않고 엉망으로 조직이 돌아간다해도 얼마든지 끔찍스런 짓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이 역사가 전해주는 바이다. 근데, 많은 사람들은 설마 그러겠어? 라는 생각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끔찍한 사건의 배후에는 뭔가 치밀한 고도의 술책과 지능적인 악당이 있을것이라 짐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역사를 보면 머리속이 텅 빈 바보와 미친 사람들이 세상을 훨씬 더 망쳐왔다는 걸 알게 된다. 국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가발 쓰고 나와 맨날 입씨름이나 하며, 자기가 제일 잘났다는 도취감에 빠져있는 그딴 사람들이야 말로 위험한 것이다. 그런 미친 바보들을 우습게 보고 그들이 권력을 잡아 봤자 무슨 큰일 나겠느냐고, 안이함에 잠겨있는 보통의 사람들이 세상을 진짜로 망치는 공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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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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