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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신간, '천황제와 일본 개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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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신간, '천황제와 일본 개신교'
  • 딴지 USA
  • 승인 2020.07.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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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첫 신간입니다.

(7월에 내야 할 책이 여러 권인데 이제사 첫 책이 나왔네요.ㅠ)

일본 천황제와 일본 그리스도교(개신교)의 관계를 다룬 책입니다.

1.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으로 얽힌 게 많은 나라입니다. 대다수 한국인들은 역사적 경험에 근거하여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과 반감이 상당합니다.

2. 근자에 소위 '역사전쟁'이 격화되면서 군 성노예(위안부), 강제징용의 진실과 범위를 둘러싸고 양국의 감정의 골이 한층 깊어지고 있습니다.

3,. 많은 한국인들이 20세 초 일본의 강제 한국 병합을 군사적-경제적 측면에서의 제국주의 확장의 문제로 인식합니다.

4. 하지만 이 책은 일본 제국주의의 핵심이 '천황제'에 있다고 말합니다.

5. 이를 위해 일본에서 천황이란 존재가 언제 어떻게 시작되어 그것이 메이지 유신 이후에 어떻게 국가 최고의 존재를 넘어서 신격화되었는지를 추적합니다.

6. 즉 메이지 유신의 주역인 이토 히로부미가 일본을 근대화시켜 서구 열강과 맞설 수 있는 강대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본 국민의 정신과 사상을 하나로 통일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서구의 유일신 종교였던 기독교에 견줄 수 있는 유일신 종교의 주역으로 천황을 신격화시키는 작업에 돌입합니다.

7. 이때부터 20세기 초까지 일본은 신이 성육신한 존재라고 간주한 천황을 중심으로, 천황을 위하여 똘똘 뭉칩니다. 당시 일본인들은 일본을 신이 선택한 민족으로 자부하고, 신이 일본에게 부여한 사명이 세계를 정복하여 다스리는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런 모습은 20세기 초 독일에서 일어난 현상과 흡사합니다. 독일 역시 신이 독일(아리안) 민족을 선택하여 세계를 지배하는 사명을 맡겼다는 확신하에 세계 대전을 일으킵니다.

8. 독일의 경우 칼 바르트, 본회퍼 등과 같은 (소수의) 고백교회 신자들이 히틀러의 나치즘에 맞서 싸웠지만, 일본 그리스도교의 경우 천황 이데올로기에 복종(습합)하여 군국주의의 앞잡이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책은 그런 역사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9.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일제 강점기에 강요된 신사참배 문제의 배경을 자세히 이해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강제징용, 군 성노예 문제 등이 단순히 제국주의적 침탈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는 천황이라는 한 인간을 신격화시키는 과정에서 자행된 인권 찬탈의 문제와 직결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10. 최소한 한국 기독교가 이런 점을 염두에 둔다면, 한국 기독교인들 중에서 일제 시대를 미화하거나 옹호하는 언행이 역사적 사실을 둘러싼 논쟁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정체성)에 해당한다는 것을 자각해야 할 것입니다.

 

같이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출처: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3160212590739124&id=100002512424962

By 김요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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