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요즘입니다.
그만큼 결혼하지 않고 반려견과 함께 혼자 즐기면서 사는 1인 가구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저는 비혼주의까진 아니어도 결혼하는 것보다는 혼자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최근 그런 생각을 깨부숴준 작품을 만났습니다.
결혼을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결혼에 대한 로망을 갖게 해준 작품, 은꼼지 작가님의 <결혼생활 그림일기>를 만나보시겠어요?
작품은 아내 수달(작가 본인)과 남편 호랑이가 만나 꾸려가는 결혼 생활부터, 수랑이가 태어나 자라면서 겪는 육아 생활까지 전반적인 한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어서 읽기에도 부담이 없으며 일상 개그툰이라 가볍게 풋 웃음을 터뜨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월요일마다 연재 되고 있는데, 저는 월요일에 <신의 탑>, <잔불의 기사> 등 거대한 서사와 방대한 판타지 세계관을 다룬 웹툰을 다 읽고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웃고 싶을 때 이 웹툰을 보곤 해요.
출퇴근 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 대서사시 웹툰에 몰입하는 것조차도 힘들 때 이런 일상 개그물은 보기에도 부담이 없고 손이 더 자주 가니까요.
반드시 처음부터 봐야 이해할 수 있는 무거운 작품보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웹툰을 보고 싶으시다면 적극 추천!!
이들의 사소하고 재치 있는 장난과 일상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떠오르곤 합니다.
더군다나 결혼생활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고 있던 제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일상이란 어떤 것인지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꿔주었죠.
그렇다고 이 웹툰이 결혼과 육아에 대한 장밋빛 미래만을 그린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웹툰이 인기 있는 이유는 일상에서 사실적으로 일어날 만한 아주 사소한 다툼과 갈등조차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니까요.
댓글창만 봐도 비슷한 사례를 떠올리며 웃음 짓는 독자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웹툰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개성도 독자들을 하나로 모으고 충성도를 높이는 플러스 요인이 됩니다.
가장 큰 특징은 “~예용”으로 끝나는 말투라고 할 수 있는데, 수달과 호랑이의 이 말투는 독자들까지 전염 시켜 댓글창에는 모두 “~예용”으로 통일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등장인물들의 표정입니다.
귀여우면서도 가끔씩 튀어나오는 옹졸하고 째리는 표정은 웃음 포인트인 동시에 몰입감을 높여 주는 요소가 됩니다.
남편 호랑이가 갖고 있는 일기장 역시 하나의 전개 방식이자 포인트가 됩니다.
과거 이야기로 연결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동시에 호랑이와 수달이 싸울 때 화해나 반박의 계기가 되는 물건이기도 하죠.
결혼과 육아를 다뤘기에 30대 이상의 독자들 혹은 기혼 독자들 만을 타깃으로 했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처럼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20대 혹은 10대도, 이 웹툰이 삶의 낙이라는 50대도,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며 사례를 공유하는 30~40대 모두 남녀노소 불구하고 모두가 겪을 수 있는, 혹은 겪었던 소재이니까요.
현실 결혼과 육아를 다룬, 그렇다고 무겁거나 비판적이지 않고 재미있게 희화화한 이야기를 보고 싶으시다면, 거기에 가볍게 웃으며 지친 마음을 힐링하고 싶다면 은꼼지 작가의 <결혼생활 그림일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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