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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노니아
코로나19 이후의 교회
 회원_893039
 2020-07-15 14:24:57  |   조회: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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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엄마들 사이에서 교회 다니는 아이들을 경계한다고 한다. 교회 발 확진자 때문에 교회 다니는 아이들과 놀지 말라는 것이다. 직장에 다니는 성도들도 많이 위축되어 있다. 주말에 교회당에 다녀왔는지 체크하기도 하고,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가족이나 이웃의 눈치를 받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목사 딸인 우리 아이들은 더 심한 차별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별과 혐오가 일상화되어서 정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학교나 직장에서 왕 따를 당하거나 승진이 안 되거나, 그만두어야 하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사실 생각해보면 이것이 당연한 것이다. 예수 믿으면 꽃길을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었다. 교회에 소속되어 뭔가 이득을 얻고, 커뮤니티를 형성해서 서로 끌어주고 봐주고, 정치권에 실력을 행사하고, 광장에서 세를 과시하는 것은 원래 기독교가 아니었다.

목사가 되면 강단에 서서 주목을 받고, 헌금 다 챙겨 부자 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바울의 고백처럼 “아무도 표를 사려고 하지 않는 극장의 무대에 올려놓으신 것 같고, 교통사고 현장을 구경하듯 모든 사람이 우리를 둘러서서 뻔히 쳐다보는 것 같고, 빙 둘러 싸인 채 발길질을 당하고, 식사할 시간도 넉넉지 않고, 문전박대를 당하고, 어디에서든 허드렛일을 얻어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고, 남들이 욕해도 축복하고, 남들이 터무니없는 말을 해도, 우리는 좋게 말하고, 부엌에 버려진 감자껍질처럼, 이 문화로부터 쓰레기 취급을 받고, 앞으로도 더 나은 대접을 받지 못할 것이다”(고린도전서4:9-13,메시지)

기독교 제국주의 흉내를 내려놓으면 좋겠다. 대형 버스 돌려 골목길 성도 다 모셔오는 목회를 지양했으면 좋겠다. 목사들 무슨 협회 이런 거 만들어서 대표회장 줄줄이 세워 홍보하는 거나, 호텔에서 밥 먹으면서 회의하는 거나, 분에 넘치게 건물 짓고 하나님 영광이니 뭐니 하면서 직분자 세워 돈 받는 거 그만했으면 좋겠다. 이제 차별과 혐오와 눈치 받으며 살아가는 소수의 사람들, 아웃사이더로 살아가는 이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일제 강점기 ‘성서조선’ 창간사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성서조선’아, 너는 우선 이스라엘 집집으로 가라. 소위 기성신자의 손을 거치지 말라. 그리스도보다 사람을 예배하고, 성서보다 예배당을 중요시하는 사람의 집에서는 그 발의 먼지를 털지어다. ‘성서조선’아, 너는 소위 기독교 신자보다는 조선의 혼을 가진 조선 사람에게 가라. 시골로 가라. 산골로 가라. 거기에서 나무꾼 한 사람을 위로함을 너의 사명으로 삼으라(김교신).

2020. 7.5 목동생각(337)

 

출처:https://www.facebook.com/jykim328/posts/10220558877316141

 

 

2020-07-15 14: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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