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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불편한 예배”, 완벽하지 않지만 아름다운 예배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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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불편한 예배”, 완벽하지 않지만 아름다운 예배 공동체
  • 딴지 USA
  • 승인 2021.05.08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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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불편한 예배”

어노인팅 예배 인도자였던 김재우 선교사님의 첫 에세이가 출간되었습니다. 미주 코스타나 선교한국과 같은 큰 대회를 참석한 경험이 있는 분들은 예배 인도자로 섬겼던 저자를 알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는 그런 대회나 예배를 참석한 경험이 없어서 김재우 선교사님을 알지는 못했으나 2006년에 1년 정도 달라스에 머물면서 우연히 몇번 만나뵌 적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제가 머물렀던 목사님 댁의 큰 사위 되시는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선교사님 집에도 한두 번 방문한 기억이 있습니다.

저자는 현재 ‘예배예술 선교사’라는 독특한 직함을 가지고 이민자들과 다민족 난민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를 섬기고 있습니다. 저자 소개란에서 볼 수 있듯이 김재우 선교사님의 꿈은 다양한 민족이 모인 예배 공동체를 만들고 그 공동체를 통하여 길어올린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창의적으로 나누고 싶어 합니다.

김재우 선교사님과 개인적인 교제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한 다리 건너서 늘 그의 소식을 전해 들었고 주의깊게 지켜보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늘 길 위에서 길을 묻는 나그네의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곳에 정착하고 안주하여 편안함을 추구하는 신앙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예배 인도자의 삶을 얼마든지 살 수 있음에도 언제나 한 곳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예배자로서의 끊임없는 고민과 창의적인 사고의 결과로 그는 예배 예술이라는 영역을 개척(?)하였을 뿐만 아니라 누가봐도 사회의 마이너리티들인 난민들과 다민족들 모두를 한분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공동체로 세우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신앙공동체의 또다른 진짜 이름이 예배공동체가 아닌가 깊습니다. 이런 공동체를 향한 그의 불타는 열정은 마침내 온 가족과 함께 다양한 난민들이 살고 있는 곳을 향해 긴여정을 떠나기에 이릅니다.

몇해 전 조지아주의 클라크스턴이라는 낯선 곳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주의깊게 선교사님의 사역과 삶을 엿보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그곳에서의 삶이 많은 이들에게 들려지길 바랐는데 생각보다 빨리 듣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전통적인 교회(시스템)가 다양한 삶의 환경에 놓인 사람들 모두를 케어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통 교회가 놓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이며 어떠한 길을 모색해야 하는지 저자의 실제 경험을 통해 하나의 대안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기본 원리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교회이든, 어떤 신앙공동체이든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되어주는가에 따라 본질에 가까워 질 수도 멀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많은 이들이 자녀들에게 더 좋은 생활과 교육 환경을 제공함으로서 아이비리그와 같은 최고의 명문을 나와 누가봐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갖기를 원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 부모의 소원일 것입니다. 그러나 김재우 선교사님과 그의 아내 김조이 선교사님은 많은 이들의 염려를 뿌리치고 자녀들과 함께 다민족 난민들이 살고 있는 공동체로 기꺼이 들어갔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약속을 믿으면서 말입니다.

누구나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닙니다.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길도 아닙니다. 김재우 김조이 선교사님에겐 아메리칸 드림보다 더 큰 하나님 나라 드림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저자의 책을 관통하는 몇가지 키워드가 있습니다. 예배, 공동체, 나그네(이민자), 다민족, 하나됨, 환대, 가족 등등입니다. 진정한 삶의 예배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삶의 예배는 공동체를 통하여 구현되어야 할 것입니다. 미래 교회는 아마도 건물이 아니라 가정 중심의 소규모 공동체로 대체될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하고 뜨거워져서 벌써 다음 책에서 들려주실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여기 이 책을 통해 김재우 선교사님이 들려주는 예배 공동체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완벽한 공동체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강추합니다. 189쪽 밖에 안되는 작고 얇은 책이라서 반나절이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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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가기

By 이범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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